LG전자가 지난 1월 열린 CES 2016에서 전시한 'OLED TV'.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1월 열린 CES 2016에서 전시한 'OLED TV'. / 사진=LG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LG전자가 11일 장 마감 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한 생활가전과 TV 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장 마감 후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잠정 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상장 기업 중에선 두 번째다. 그동안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시하는 상장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이번 잠정 실적 발표는 주가 변동 등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자자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잠정 실적에선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수치와 당기순이익은 발표하지 않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4266억원이다. 매출 추정치는 14조818억원.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지난해 연말 3000억원 초반에서 꾸준히 증가해 4개월 만에 약 1000억원이 불어났다.

증권 및 전자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생활가전과 TV가 1분기 실적 개선을 주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의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전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며 분기 최대 실적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A 부문 영업이익은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7%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V 사업이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실적 기여도 증가했을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HE 부문은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와 원가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초고화질(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양호한 판매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TV 주요 원재료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점쳐진다.

HE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600억원대, 영업이익률은 3%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당시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는 400억원대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LG전자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5' 효과는 올 2분기부터 반영된다. G5 초반 판매가 순항을 이어가면서 MC 부문의 2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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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