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은행은 6일부터 모든 대내외 업무에 사용하는 브랜드 이름을 'SC제일은행'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자등록과 정관 등 은행의 등기와 관련된 법적 명칭은 기존과 같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사용된다.

SC제일은행은 앞으로 영업점 간판과 홍보물, 온라인 콘텐츠, 고객 응대 자료·물품에도 순차적으로 브랜드 변경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SC은행이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것은 고객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편하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

그간 법적 명칭을 사용하던 SC제일은행은 지난해 8월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이 방문한 이후 간편한 이름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한국SC은행'이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번에는 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고객과의 친밀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 어려움을 겪은 제일은행을 2005년 SC그룹이 인수해 탄생했다.

SC제일은행은 "과거 제일은행 시절부터 거래해 온 전통 고객은 물론이고 최근 거래를 시작한 고객들과 일반인들도 '제일은행' 명칭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와 친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제일'이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출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이벤트에도 '응답하라! 제일은행! 1994년 그때 그 시절의 8%'라는 제목을 붙이는 등 최근 제일은행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과거 근무한 전·현직 직원들과 오랜 거래고객들이 '제일은행'에 대한 향수와 자긍심이 깊다는 점, 젊은층과 기업들은 글로벌 은행인 'SC'라는 명칭에 더 끌리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예전에 최고의 시중은행을 일군 저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강점을 결집해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