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 속 유일하게 분기 매출 증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NandFlash) 시장 지배력이 강화됐다.

낸드플래시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로 D램 수요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가 응용되는 대표 제품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는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 이미 시장의 주류로 등장했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기업 XMC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낸드플래시 중심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최근 27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도 3D 낸드플래시 설비 증설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부문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2016 Q1 낸드 마켓트래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5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40.2%를 기록, 지난 2012년 2분기(41.4%)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40% 고지를 넘었다.

삼성의 점유율은 2015년 3분기(36.7%)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2위 업체인 도시바(27.3%)와의 격차도 12.9%포인트 차이로 벌렸다.

낸드플래시의 원조로 미국 샌디스크와 협업하고 있는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도 3년여 만이다.

2013년 3분기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격차가 0.2%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적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5년 4분기에 주요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액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의 분기 매출액은 25억3천600만달러로 전분기(25억600만달러)보다 3천만달러 늘었다.

반면 도시바는 20억6천900만달러에서 17억2천100만달러로 매출이 16.5%나 급감했다.

PC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따라 낸드플래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48단 적층(layer) MLC/TLC로 대표되는 삼성의 V낸드 기술이 독보적"이라며 "SSD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표>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자료 I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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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 2015.1분기 │2015.2분기 │2015.3분기 │2015.4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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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5.3% │38.3% │36.7% │40.2% │
├───────┼───────┼───────┼──────┼──────┤
│도시바 │28.8% │26.7% │30.3% │27.3% │
├───────┼───────┼───────┼──────┼──────┤
│마이크론 │20.6% │19.9% │19.2% │18.9% │
├───────┼───────┼───────┼──────┼──────┤
│SK하이닉스 │15.2% │15.1% │13.8%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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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