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중국의 IT기업 샤오미와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한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국내총판 기념 간담회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 나인봇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중국의 IT기업 샤오미와 공식 총판 계약을 체결한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국내총판 기념 간담회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 나인봇 미니를 소개하고 있다.
"화질·디자인 아쉽다"…보급형 이하 TV 시장선 예의주시

중국의 IT기업 샤오미가 31일 국내 시장에 UHD TV 출시 계획을 알렸다.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보조배터리, 체중계 등 다른 제품과 달리 TV가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이 특화된 한국 시장에서 그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샤오미의 '미TV3'는 사양으로만 보자면 프리미엄급이 맞다.

가격은 국내 업체의 절반 수준이다.

4K(384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며 삼성·LG·샤프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의 패널이 장착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미 커브드 TV3' 65인치 제품의 중국 현지 가격은 8천999위안(약 160만원). 비슷한 사양의 국내 대기업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를 국내에 유통하는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는 "성능은 패널이 좌우하는데 샤오미의 TV는 삼성전자와 같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패널을 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확인한 미TV3의 품질은 아쉬운 면이 많았다.

디자인이나 화질 면에서 삼성·LG의 제품과 비교하기는 무리였다.

얇은 베젤(테두리)과 4K 해상도를 갖추긴 했지만 색재현력이나 명암비 등 기술력에서의 격차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는 샤오미 본사의 임원들도 참석해 "한국은 삼성과 LG를 필두로 전 세계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라며 한국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샤오미가 국내에서 TV를 공식 출시하더라도 그다지 파급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취향이 강하고 소비자들이 높은 사양 제품에 익숙해 있다"며 "제품을 직접 보면 품질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어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4년 전에도 '반값TV', '통큰TV'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업체나 국내 중소업체가 생산한 저렴한 TV를 대거 내놓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브랜드와 품질이 따라가지 못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국내 중소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TV를 출시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만 비교한다면 샤오미가 크게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배송과 설치, AS를 보완한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샤오미 TV가 보급형 이하의 TV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