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CHEMCHINA)이 스위스의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신젠타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은행들을 상대로 대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중국화공은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신젠타 인수에 필요한 대금 430억 달러(약 53조3천억원) 중 70%에 해당하는 300억 달러를 대출로 충당하려 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화공은 이들 은행에 300억 달러 이상의 신디케이트 론이 4월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화공에 자문을 제공하는 HSBC홀딩스와 중국 시틱은행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외 은행들의 경우, HSBC와 크레디트 스위스, 라보뱅크, 유니크레디트 은행이 200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에 지불 보증을 했으며 다른 유럽은행들에도 동참을 권유할 예정이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200억 달러의 브리지론 가운데 150억 달러는 신젠타에 지불할 현금, 나머지 50억 달러는 신젠타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시틱은행은 이와는 별도로 3월 중 아시아 지역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150억 달러의 신디케이트 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중국화공이 실크로드 펀드를 포함한 중국 국부펀드들에 컨소시엄 참여를 요청하고 있어 이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대출 총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화공은 지난 2월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최종 성사되면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로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