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남미의 콜롬비아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TPP대책본부의 쓰루오카 고지 수석교섭관이 전날 일본 도쿄에서 강연을 통해 콜롬비아의 참가 희망 사실을 밝혔다.

쓰루오카 교섭관은 강연에서 "한국이나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어 콜롬비아도 TPP 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콜롬비아가 TPP에 참가하면 남미에서는 칠레와 페루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쓰루오카 교섭관은 "새롭게 참가를 희망하는 국가나 지역은 발효된 협정에 참가하게 된다"면서 "미국과 일본 등 기존 12개 참가국이 각각 국내 비준절차를 거쳐 길게는 2년 뒤 협정이 발효된 뒤에야 신규 참가희망국의 수속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PP는 세계에서 경제규모 1·3위인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2010년 협상 개시 선언 6년만인 작년 10월 타결됐고 지난 4일 뉴질랜드에서 공식 서명을 마쳤다.

TPP 12개국의 인구 수를 합하면 전세계 인구의 11%를 차지하고,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세계 GDP의 37.1%, 교역 비중은 25.7%에 달한다.

한국은 2013년 11월 TPP에 처음으로 가입 관심을 표명했고, 협상 타결 후에도 가입 의사를 밝히며 창설 멤버로 참여를 희망했지만, 현재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한국을 비롯한 신규가입국이 TPP에 참여하려면 12개 회원국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한 뒤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단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가입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