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 28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증시 6.4% 폭락…13개월 만에 2800선 붕괴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 전날 대비 6.42% 급락한 2749.7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2월1일(2680.16)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04% 하락한 2907.72로 거래를 시작해 장 마감 한 시간가량을 앞두고 낙폭을 확대했다.

최근 이틀 연속 소폭 상승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전날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외거래에서 급락하면서 다시 배럴당 3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 여파로 전날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2.35% 급락했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3.4% 하락한 7895.16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상하이증시 급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이탈된 글로벌 자금은 1587억달러로, 작년 9월(1943억달러) 이후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위안화 환율은 역내외 모두 전날보다 0.1~0.2% 올라 달러당 6.61위안 수준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지난해 선물투자로 62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주목받은 헤지펀드 여우롱펀드의 펀드매니저 황웨이민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자본이탈 우려 지속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상반기 추가로 1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회사 차트파트너스의 토머스 슈로더 이사는 “상하이종합지수가 24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