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1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을 완충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고 보유자산의 유동성과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위기에 대처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고 일본 닛케이 신문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외화자산의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환보유액으로 운용하는 모든 채권이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 채권이어서 위기 상황에서 적시에 유동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MBS)의 유동성은 국채와 비슷한 수준이며 회사채도 우량 금융기관 및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만 투자하고 있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보유 주식도 대부분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이어서 필요할 때 현금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5월 한국보고서에서 적정 외환보유액 산출기준에 따라 평가한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데 충분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 현재 3천679억6천만달러로 2014년 말보다 44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11월 말(3천685억달러) 현재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대만에 이어 세계 6위 규모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의 외환보유액이 적정하다"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외환보유액을 일부러 늘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