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초 중동 4개국 순방 중 양해각서(MOU)를 맺었던 스마트원전 사업에 대한 설계 용역 수주 계약이 6월 중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스마트원전 수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자력업계 고위 관계자는 25일 “스마트원전에 대한 상세 설계 용역 수주 계약서를 현재 사우디 정부와 주고받고 있으며 큰 이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스마트원전 설계 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김종경 원장이 6월에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세 설계 용역비는 1억3000만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1500억원에 해당하며 3년간 스마트원전에 대한 설계 용역 비용으로 연간 500억원씩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스마트원전은 100만~140만㎾급 대형 원전과 달리 10만㎾급 중소형 원전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붙인 명칭이다. 중소형 원전은 전력 수요가 있는 중소도시 인근에 설치하면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없이도 공급할 수 있어 중동이나 아프리카, 캐나다 등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달 초 사우디 정부와 스마트원전 2기를 20억달러에 수주하는 방안을 담은 스마트원전 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구속력이 없는 MOU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상세 설계 용역을 수주하면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