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챔피언 운영·평가 방식 대안 마련 중"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은 올해 80조원의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목표액보다 5% 늘어난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에 최근 파산한 모뉴엘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체계 부실을 인정한다며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의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8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액은 해외건설·플랜트산업 27조5000억원, 중소·중견기업 26조5000억원, 선박 14조5000억원, 서비스산업 2조5000억원 등이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15개 나라를 대상으로 전략개도국 종합진출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1조4000억원의 대외협력기금(EDCF)과 연계해 한국 기업의 수주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강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만든 히든챔피언 제도는 모뉴엘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대출사기를 저지른 모뉴엘의 파산으로 13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지만 히든챔피언은 좋은 제도”라며 “여신심사 인력을 늘리고 외부평가보고서 매출지표 등 정성적인 평가를 강화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서강금융인회(서금회) 배경설 논란에 대해서는 “서금회 영향력설은 실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영향력을 행사해서 직위나 자리를 만들고 하는 모임이 아니다”며 “어느 대학이나 동문 모임을 갖고 식사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