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서초 전시장(사진 왼쪽)과 렉서스 용산 전시장(오른쪽) 모습.
도요타 서초 전시장(사진 왼쪽)과 렉서스 용산 전시장(오른쪽) 모습.
[ 김정훈 기자 ] "NX 가격은 5700만 원부터 나올 예정입니다. 연비는 13㎞/ℓ 정도인데 승용차보다 무거운 SUV 모델이고 4륜구동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편입니다."

23일 찾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렉서스 전시장. 다음달 6일 렉서스의 신형 하이브리드 'NX 300h'가 데뷔한다는 홍보용 스티커가 입구에 붙어 있다. 한국도요타는 수입차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신차 출시 이전부터 미리 보여주기 식의 사전 공개에 나섰다. 가격과 연비 등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선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며 "NX 하이브리드가 가솔린 차여서 디젤 소음을 싫어하는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도요타 강남 서초 전시장. 이 곳에선 11월 중순(18일) 론칭 예정인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 캠리의 사전계약이 벌써부터 진행중이다. 매장 직원에게 가격이 오르는지 여쭤보니 "미리 예약하는 고객에게 이전 캠리와 차값은 동결하는 수준으로 알려준다"고 귀띔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 사이에선 최근 엔화 가치 급락에 힘입어 신차 가격을 동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센티브 확대 등 가격 공세 여지가 더 생긴 것.

한국닛산은 전날 출시한 2015년형 알티마 가격(2.5 모델 3350만 원)을 동결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편의사양은 200만~300만 원 정도 추가됐으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뉴 캠리의 가격 인상은 없애고 현대차 LF쏘나타를 타깃으로 론칭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는 올 들어 판매가 주춤해지자 뉴 캠리를 적극 팔기 위해 신차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가격(XLE 2700만 원대)을 토대로 업계 안팎에서 거론되던 2000만 원대 캠리 출시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관계자는 "캠리 가격은 2009년 첫 출시 이후로 꾸준히 낮춰왔으나 3000만 원대 초반이 적정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면서 "국내 들여오는 모델의 편의사양은 최고급형이어서 2000만 원대로 차값을 맞추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렉서스도 독일 디젤 경쟁차보다 최대 1000만원 가량 몸값을 낮춘 NX 가격을 준비중이다. 지난달 BMW코리아가 출시한 뉴 X3는 렉서스 NX와 동급 모델로 가격은 6690만 원부터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