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격 사퇴한 이석채 회장의 후임 선임을 의한 작업 중인 KT가 차기 회장 후보군 압축을 재차 시도한다.

KT는 15일 오후 5시 KT 서초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다시 개최한다.

추천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명선인 후보자를 3명 내외로 압축하기 위해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일까지 사실상 차기 회장을 내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회의에서는 최종 후보들을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KT 회장 후보에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이상훈 전 KT 사장, 정성복 KT 연구위원,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 방석호 홍익대 교수, 석호익 전 KT 부회장 등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측은 구체적인 후보자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추천위원들이 KT 내부 출신 인사와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는 설에서 부터 삼성전자 출신 인사는 모두 후보에서 이미 배제됐다는 소문 등 갖가지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정권과 관련된 인사를 야권 성향의 추천위원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추천위가 14일 회의에서 후보군을 압축하지 못한 것도 이와 같은 소문이 나오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추천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인물을 두고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여러 후보를 두고 여전히 의견을 교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견해차는 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아 오늘 회의에서 충분히 후보를 압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CEO추천위는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위원장으로,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춘호 EBS 이사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