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우리금융 민영화는 미래 한국의 금융지형을 변화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중·장기 비전인 ‘글로벌 50, 아시아 10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과 관련, 조기 민영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는 “우리금융인이 3전4기의 뚝심을 발휘해 성공적인 민영화 준비를 해달라”며 “그룹의 완전한 민영화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으로의 성장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리스크 관리 및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성장 △그룹의 시너지 확대 △해외 수익기반 강화 △사회적 책임 등의 중점과제도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1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대손비용을 지불했는데, 올해는 반드시 남아 있는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클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거취 논란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다. 그는 평소 지인들에게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정해진 임기는 지켜지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