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은 올해 최대 금융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하반기 들어서도 그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ELS는 국내외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수익구조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채권이나 예금의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주식 직접 투자에는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2003년 3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으며 지난해에는 전체 발행금액이 35조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유럽재정 위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지속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다 보니 ELS를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월지급식 상품, ELS 인기 주도

최근에는 월지급식 ELS 상품이 판매되면서 직장인이나 연금 생활자 등을 대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월지급식 ELS 판매 규모는 전체 공모 ELS 상품 판매 비중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 들어 지수형 월지급식 ELS 상품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 등 다양한 주가지수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상품구조도 월수익 지급조건이 최초 기준가격의 35% 이상, 40% 이상인 저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 월지급식 ELS와 투자기간 중에는 낙인조건이 없는 노녹인(no knock-in) 구조의 월지급식 ELS, 매월 월수익지급조건 충족 시 월 1.0%의 수익을 지급하는 ELS 상품 등이 등장하며 다변화하고 있다.

월지급식 ELS는 월지급식 펀드, 월지급식 보험상품에 비해 월지급 수익률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월지급 수익률이 월 1.0%인 상품에 1억원을 가입한 경우 매월 월수익 지급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모두 월수익지급조건 충족 시(예를 들어 최초 기준가격의 50% 이상)에는 월 100만원의 수익이 지급된다. 15.4%의 배당소득세 15만4000원을 공제하더라도 세후 월 84만6000원의 수익을 지급받는다.


○ELS 상품선정 시 체크포인트

ELS 상품선정 시에는 기초자산 외에도 조기상환조건, 원금손실조건, 만기, 조기상환주기, 수익률, 월수익 지급여부 등의 상품 손익구조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ELS의 기초자산은 주가지수와 개별종목이 있는데 주가지수가 일반적으로 개별종목보다 변동성이 낮아 유리하다. 특히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투자자는 ELS 투자 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보다는 연 10%대 수익률의 지수형 ELS 또는 지수형 월지급식 ELS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주가지수는 국가별로 성과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 선택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코스피200지수와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은 성과가 양호했지만, 닛케이평균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원금손실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ELS 기초자산이 개별종목인 경우에는 매년 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하는 실적이 우량한 업종 1위주를 우선적으로 봐야 한다. 흑자와 적자가 반복되는 종목은 적자전환 시 원금손실 리스크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LS 기초자산이 조선, 반도체, 정보기술(IT), 은행 등 경기 민감주인 경우에는 경기 사이클상 어느 단계인지 체크해 봐야 한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원금손실조건 체크가 중요한데, 투자기간 중 원금손실조건이 없는 노녹인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나, 녹인 조건이 최초 기준가격의 35% 또는 40%인 저녹인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상품이 유리하다.

투자자들은 만기가 1년인 단기 상품을 선호하지만 원금 비보장형 ELS 상품인 경우에는 만기가 3년 정도로 길고 그 대신 조기상환 주기가 여러 번 있는 상품이 낫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시 주가급락으로 만기가 긴 상품(주가지수 기초자산 기준)은 거의 대부분 수익이 발생했지만 만기가 1년으로 짧은 상품은 주가급락 시 주가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 원금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ELS는 주가가 단기간에 하락한 시점, 또는 박스권 하단에 왔을 경우 가입하는 것이 좋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ELS 기초자산의 최초기준가격이 낮게 설정되고 또한 주가하락 시에는 변동성이 증가, ELS 상품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월지급식 ELS는 수익이 월별로 분산지급되므로 한 번에 조기상환 수익을 받는 것보다 종합과세 가능성이 낮다. 또한 만약 투자기간 중 최초기준가격 대비 50% 이상 초과하락한 기초자산이 발생해 녹인되고 만기에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월지급식 ELS는 기존에 수령한 누적월수익만큼 스텝다운 조기상환형보다 원금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다. 월지급식 ELS의 경우 지급받는 월수익을 적립식펀드 등에 투자해 추가수익도 노려볼 만하다.

○다양한 판매 조건 확인해야

ELS에 가입할 때는 중도상환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ELS 중도상환금액은 ELS 상품의 평가가격을 기준으로 발행 후 6개월까지는 평가금액 (공정가격)의 90% 이상, 6개월 이후에는 평가금액의 95% 이상을 지급한다. ELS 상품의 평가금액은 이론적으로 평가된 금액으로 중도상환 시 실제지급금액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ELS의 투자원금과 수익은 발행 증권회사가 지급책임이 있으므로 ELS 발행증권회사의 신용등급도 확인하고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증권회사 ELS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에서는 ELS를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ELS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해 만든 주가연계신탁(ELT)과 ELS를 펀드로 만든 상품인 주가연계펀드(ELF)를 많이 판매하고 있다. ELT와 ELF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므로 ELS 발행사의 신용리스크를 투자자가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ELT와 ELF의 경우엔 편입된 ELS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 ckha@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