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이달 말 첫 선을 보인다.

MS는 11일 뉴욕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윈도폰7 발표회를 무선통신 업체 AT&T와 함께 갖고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 10종을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윈도폰7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며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사용자가 간편하게 정보를 찾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의 검색엔진인 빙이 탑재됐고 애플 아이폰의 아이튠즈나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유튜브 서비스에 맞서기 위해 MS의 음악서비스인 준이 제공된다.윈도폰7 OS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화면을 구성하고 음악파일이나 사진 등 콘텐츠를 바로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경쟁사의 스마트폰에 비해 게임 기능도 강화됐다.MS의 게임기 엑스박스360의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이 윈도폰7용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 제조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AP통신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구글,MS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MS가 갖고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윈도폰 7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MS가 윈도의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각종 PC용 소프트웨어 및 관련 자료를 활용하는 데 무리가 없어 PC와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스마트워크 등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증가하면서 윈도폰7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MS가 애플,구글에 비해 후발 주자라는 점이 한계라는 의견도 있다.애플이나 구글에 비해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마케팅 비용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윈도폰7용 스마트폰은 이달 말 삼성전자,LG전자,HTC,델 등 4개사를 통해 출시된다.MS에 따르면 30개국의 60여개 업체가 윈도폰7용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미국 AT&T,독일 도이치텔레콤,영국 O2와 오렌지,싱가포르의 싱가포르텔레콤,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 내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한글판 윈도폰7 개발 일정이 나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