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고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금호타이어는 22일 오후 2시 광주공장 별관에서 김종호 사장과 고광석 노조 대표지회장을 비롯해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금호타이어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조인식은 전날 열린 전체 조합원 3천562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전체 투표율 96.0%, 임금안 64.2%, 단체협상안 64.4%의 찬성률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조인한 합의안은 ▲기본급 10% 삭감 및 워크아웃 기간 5% 반납 ▲워크아웃 기간 임금 동결 ▲워크아웃 기간 상여금 200% 반납(2010년 100% 반납) ▲복리후생 중단 및 축소 ▲개별 확약서 제출 조건으로 189명 정리해고 철회 ▲1천6명 단계적 도급화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 생산성 향상 등을 담고 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약속한 1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과 3천만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 개설 지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 행보에 들어가게 됐다.

또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 및 금호타이어 채권단협의회와 금호타이어 간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 체결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호타이어 노사 합의는 워크아웃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경영상 해고 없이 회사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노사 자율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노무비를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고 생산성 향상 및 전문 도급제 도입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기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주부터 전국 권역별 신상품 설명회를 시작으로 유통점 캠페인 및 고객 이벤트 등의 다양한 행사를 시행해 시장 신뢰 회복과 고객 만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호 사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이번 협상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큰 고비를 넘겼으며 이제 노사가 협력해 하루빨리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고광석 대표지회장도 "올해 금호타이어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회사 정상화와 시장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으겠다"고 화답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