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이어 양산 돌입

현대자동차가 최초의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개발에 한창인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중형세단 '로체 후속모델(개발명 TF)'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이르면 올해 말 북미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기아차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로체 후속모델 'K5(가칭)'의 하이브리드버전의 양산을 확정했으며 현재 해외에서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가칭 'K5 하이브리드'는 이르면 올 12월부터 생산되며 본격적인 판매 시기는 연말 내지는 내년 1분기로 계획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다만 'K5 하이브리드'의 출시시기에 앞서 현대차가 개발 중인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약간의 차이를 두고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10일(현지시간) 알렉스 페도락 기아차 미국법인(KMA)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미국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에서 개최된 '2010 시카고 오토쇼'에서 기아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레이(RAY)'를 선보이며 "기아차 최초의 하이브리드차를 올 연말께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는 플리트(fleet, 렌트카업체 등이 대규모로 빌려 사용하는 리스 차량)가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최근 대규모 리콜(결함시정) 사태로 제동이 걸린 도요타를 비롯,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앞세운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미국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이를 추격하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회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시카고 오토쇼에서 컨셉트카 '레이'를 선보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중장기적인 친환경차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하고, 2030년께 전기자동차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해에는 준중형차 '아반떼'와 '포르테'의 액화연료가스(LPG)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국내외 출시를 위해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사진 제공=신훈교 씨(36·게임개발업체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