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이자 대우건설 인수 주체인 금호산업이 30일 오후 3시에 긴급 이사회를 연다. 금호는 이 자리에서 워크아웃(채권단 주도의 기업 회생 절차)을 신청하고 대우건설 지분을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주당 1만8000원에 넘기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베트남 아시아나플라자와 관련한 보증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안건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적어도 30일에는 그동안 추진해온 대우건설 공개 매각 성사 여부와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이 이사회 당일 전격적으로 워크아웃 신청 결의 및 대우건설 산은 사모펀드 매각 등의 안건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주력 계열사의 워크아웃 신청 및 채권단 출자전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건설 공개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금호산업의 자본 잠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금호가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호 측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창민/이심기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