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우한간, 최고 시속 394㎞

중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의 운행이 시작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오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남역을 출발한 고속열차 '허셰호(和諧號)'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역까지 최대 시속 394.2㎞를 기록하며 첫 운행에 성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고속열차는 오전 7시56분에 광저우 남역을 출발해 오전 10시50분에 우한에 도착, 1천68.6㎞ 구간을 2시간 54분 만에 주파했다.

이 열차의 속도는 최고 시속과 341㎞인 평균 운행 시속 모두에서 세계 철도 운행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오전 7시56분에 출발한 기차는 4분만에 시속 200㎞를 돌파했고 2분 후 시속 300㎞를, 10분 후에는 시속 350㎞를 돌파,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속도를 기록했다.

광저우-우한간 열차는 이날 첫 운행에 성공한 뒤 20일 정식 운행을 시작해 웨양(岳陽), 창사(長沙) 등 총 15개 구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광저우-우한간 구간은 일반 철도로는 12시간이 걸렸으나 고속철 완공으로 3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운행 시간은 1시간30분이지만 공항을 오가는 시간과 탑승 시간을 감안하면 고속철이나 항공기나 시간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베이징-톈진(天津) 구간 120㎞를 30분만에 주파하는 고속철을 처음으로 도입한 중국은 앞으로 3년 내에 베이징-상하이(上海)구간 등 42개 노선 1만3천㎞의 고속철도를 건설, 주요 도시를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고속철 길이가 유럽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