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의 향방이 12월2일 결정될 예정이다.

30일 두바이 현지 소식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7개 토호국 지배자들이 2일 회의를 열어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두바이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UAE 정부가 '두바이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등 사태가 급진정되는 분위기다.

12월2일은 1971년 UAE가 건국한 날을 기념하는 국가공휴일이다. 아부다비 주도로 연합국이 형성돼 매년 UAE의 맏형이자 UAE 대통령이 있는 아부다비에서 건국기념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두바이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세이크 칼리파 아부다비 지도자가 두바이에서 기념행사를 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두바이에서 건국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UAE가 두바이 쇼크를 방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져주는 동시에 두바이에 대한 UAE의 지지가 여전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두바이의 상징이자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UAE의 두바이 지원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부다비는 이미 두바이에 지난 2월 100억달러를 지원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있기 전인 11월25일에는 아부다비 은행들이 두바이가 발행한 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다. 이로써 아부다비가 올해 지원하기로 한 200억달러 가운데 50억달러만 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50억달러+α'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월드의 빚이 593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원 규모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부다비가 선별적 지원에 나서거나 두바이의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아랍에미레이트항공 등 두바이의 우량 자산을 넘길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전날인 지난 25일 두바이의 투자유치를 총책임지고 있는 4명을 전격 해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대신 자신의 최측근 3명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