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환율이 지난 2분기에 달러당 1,133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3일 `다시 도래하는 원화 강세와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환율 변화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 수준을 보여주는 손익분기점 환율이 실제 환율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해외영업수지가 0이 되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평균 1,133원이었다.

주요 수출업종 가운데 기계업종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1,145원으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가장 취약하고 화학업종은 1,086원으로 대응력이 좋은 편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보다 수출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 분포가 넓어져 실제 환율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지 않아도 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기계,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등이 손익분기점 환율 분포가 넓은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편, 국내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세계 경기와 수출단가가 환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중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출 증가율은 0.43%포인트 상승했지만, 반대로 엔.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출 증가율은 0.50%포인트 하락해 엔.달러 환율 상승의 악영향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치 급등과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외채 및 핫머니 규제 강화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외환건전성 규제 적용 ▲외환거래 저변 확대 등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