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허소송으로 돈을 버는 외국의 특허관리기관인 '특허괴물'이 국내대학의 아이디어를 집중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특허발굴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대학과 출연기관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발굴해 기술이전과 산업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초연구성과 활용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R&D성과혁신센터'(가칭)를 설치해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산업계 파급효과가 큰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창출하고 산업계의 투자자본 유입과 원활한 기술 이전 등을 위해 특허청과 연구재단과의 전략적 협력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번 사업에서 연구기획부터 원천기술 확보, 기술이전까지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기획 단계에서는 대학·출연기관이 함께 논문·특허 등 사전분석을 통해 유망한 틈새분야를 발굴하고 성과창출단계에서 아이디어, 논문, 특허 등 기초연구성과물에 대한 전문가 조사·분석 등을 거쳐 산업적 활용가치가 큰 씨앗기술을 선정한다.

선정된 후보기술은 관련 분야의 동향을 분석해 지식재산 창출로 활용될 수 있는 성과계획을 작성한다.

성과계획은 연구자에게 제공돼 연구자가 후속 연구나 기술이전, 산학연계 추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기술파급효과가 큰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형 연구성과물의 특허 설계ㆍ권리화도 지원한다.

국내 출원뿐 아니라 세계기술시장에서 원천기술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해외출원도 지원한다.

교과부 변창률 정책조정기획관은 "국가 R&D를 통해 많은 특허, 논문 등이 매년 발표되고 있으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특허로 연결되지 못하거나 산업계로의 기술이전 등 연구성과 활용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연구기획부터 기술이전까지 국가 R&D를 관리해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