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플러스 경제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 중에서도 처음으로 한국의 플러스 성장 전망이 제시됐다.

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1%로 0.6%포인트 올렸다.

바클레이즈는 "3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민간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전기대비 2.9%, 전년동기대비 0.6% 성장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노무라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로 예측하고 있지만 플러스 성장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금융센터가 매월 말 집계하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이로써 지난달 말 기준으로 -0.5%(10개 투자은행 전망치에서 극단 값을 뺀 산술평균)까지 높아졌다.

지난 8월 말 -1.2%(11개 투자은행 평균)였던 전망치와 비교하면 두 달 사이에 0.7%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 역시 몇몇 투자은행들이 5.0%까지 제시하는 등 같은 기간 3.8%에서 4.2%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속도는 아시아 지역의 다른 신흥시장국에 견줘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개월 사이 투자은행들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5%에서 8.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되는 데 그쳤고, 인도는 오히려 6.1%에서 5.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싱가포르가 -4.4%에서 -1.8%로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을 제외하면 인도네시아(0.6%포인트), 말레이시아(0.6포인트), 대만(0.5%포인트), 홍콩(0.4%포인트), 필리핀(0.4%포인트), 태국(0.3%포인트) 등 대다수 국가들의 상향 조정 폭이 우리보다 작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정부와 해외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이 `장밋빛'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대체로 들어맞고 있다"며 "일단 올해 플러스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