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자산 부실화로 미국 주요 은행들의 대손상각률이 대공황 수준을 웃돌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올 들어 미 주요 은행들의 대손상각 규모는 3분기 450억달러를 포함해 총 11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산 중 대손상각 자산비율인 상각률은 2.90%로 대공황 초기인 1932년 은행들의 대손상각률(2.25%)보다 높았다. 특히 3분기 대손율을 연율로 환산하면 3.4%에 달한다. 1분기 310억달러,2분기 400억달러 등 시간이 흐를수록 상각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주택 모기지(담보대출)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부실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기업 및 소비자금융 쪽에서도 손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은행은 자산 500억달러 이상의 은행들로,이들은 전체 미 은행 자산의 85%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