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종가기준 배럴당 81달러 선을 넘어서며 또 다시 1년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5 달러(2.8%) 오른 배럴당 81.3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무려 14% 가까이 올랐던 WTI는 20일 하루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다 이날 달러 약세에 더해 지난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예상 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다시 올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43달러(3.2%) 오른 배럴당 79.67 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원유 재고량이 130만 배럴 증가한 3억3천9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측치인 22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량도 221만 배럴 줄어든 2억690만 배럴을 기록했다.

예측치는 85만 배럴이었다.

정제유 재고는 78만4천배럴 줄어든 1억6천990만 배럴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유가 상승의 가장 큰 동인은 미 달러가치 하락이었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심리적으로 중요한 포인트인 1유로에 1.50 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유로에 1.5040 달러에 거래됐고, 이날 오전 한때 1.5046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도 74.99를 기록하면서 전날 보다 0.77% 하락했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새라 에머슨 전무는 "석유가 금처럼 헤지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매달 5-10달러씩 오르고 있는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 12월물도 이날 5.90달러(0.6%) 올라 온스당 1,064.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