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달째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말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4조7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증가액 4조4000억원에 비해 0.9% 증가한 수치다.

예금취급기관 중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증가액 2조7000억원에 비해 0.7% 늘어, 한 달 동안 3조원 증가했다.

신용협동기구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한 달 동안 1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7월 증가액과 거의 비슷하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해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7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이 위축돼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지난 7월 3조4000억원에서 8월 2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6일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비율을 60%에서 50%로 10%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8월은 휴가철이라 원래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때"라며 "만약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들지 않았다면 가계대출은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