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자, 파생상품 거래 감소…대출 축소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13.74%로 3개월 사이에 0.80%p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06년 3월 말의 13.18%를 경신한 것이다.

13개 일반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14.25%, 5개 특수은행은 평균 12.91%이며, 특히 한국씨티은행(15.64%)과 신한은행(15.84%)은 15%를 넘었다.
은행들의 BIS 비율 가운데 평균 기본자본비율은 0.79%p 상승한 10.30%였다.

일반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평균 10.50%로, 모두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BIS 비율 10%, 기본자본비율 7%)을 웃돌았다.

또 자기자본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같은 기본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말 71.8%에서 작년 말 73.5%, 지난 6월 말 75.0%로 커져 자본구조가 개선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은행들의 BIS 비율 최고치 경신은 대규모 증자와 위험자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2분기에 증자(1조7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1조1000억원), 후순위채 발행(2조5000억원), 순이익(2조1000억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5조7000억원 늘려 BIS 비율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파생상품의 거래 감소와 환율 하락, 총여신의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27조6000억원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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