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의 2대 케이블사업자 타임워너케이블에 프리미엄급 셋톱박스 40만대를 추가 공급하고, 향후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한 '트루투웨이(Tru2way)' 규격 셋톱박스는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화질(HD) 디지털 저장장치(DVR)를 탑재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트루투웨이'는 미국 케이블방송 표준화 단체인 케이블랩스가 '진정한 의미의 양방향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장비 업체들의 진입을 유도하기 위해 제시한 기술 표준이다.

삼성전자와 타임워너케이블은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홈 네트워킹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셋톱박스가 방송 수신용 장비를 넘어 '가정 내 통신 허브' 장비로 진화하고 있는 기술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디지털 방송을 의무화한 것을 계기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셋톱박스 시장 점유율을 본격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전세계에서 케이블, IP, 위성 등 모든 셋톱박스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셋톱박스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 하야시 타임워너케이블 부사장은 "삼성은 새로운 소비자의 요구와 기술 표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라며 "삼성전자와 함께 트루투웨이 시장의 리더로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층 진보된' 셋톱박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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