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5년간 미국경제의 소비부진은 불가피하지만 한국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미국 개인소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가계소비는 자금부족으로 상당기간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중 하나로 한은은 노동생산성 부진에 따라 임금소득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점을 꼽았다.

실물에서는 혁신이 없어지고 각종 규제는 많아지는 것이 생산성 악화 요인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외국인력은 본국으로 되돌아가고 베이붐세대의 숙련 근로자들은 노동시장에서 나가고 있는 것도 생산성을 떨어트린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주가도 가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가도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성장세가 이전보다 둔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많은 가계부채도 소비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가계가 감내할 수 있는 원리금 상환부담률로 11∼12%, 부채비율로는 80∼100%를 제시한 뒤 2011년에서야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면 대출을 다시 받을 수 있지만 주택수급 등을 감안하면 2000년대 초반 같은 가격 오름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소지자 권리장전 법안, 소비자금융보호청 신설 등을 통한 신용카드 관련 모터링 강화도 판매 신용 및 대출을 막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해외조사실의 오삼일 조사역은 "미국가계의 소비는 앞으로 4∼5년간 부진한 뒤 원래대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전만큼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미 수출비중은 작년 현재 10.8%로 1990년의 28.6%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 "중국 수출이 미국소비에 의해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