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의 경기가 지난 몇개월간의 급격한 둔화세에서 미약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1일 중국의 제조업 지수 상승, 한국의 수출 감소세 둔화, 일본의 제조업경기 체감지수 호전 등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이 지표들을 바탕으로 이런 평가를 내놓았다.

중국 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구매지수(PMI)는 4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6월 PMI가 53.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PMI는 50%를 넘으면 경제가 팽창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 6월 무역흑자가 74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30억 달러, 수입은 256억 달러로 월간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3% 감소, 감소폭이 지난달의 28.5%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일본의 제조업의 체감경기도 2년반만에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6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기업의 체감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업황판단지수(DI)가 대기업 제조업의 경우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 3월 조사 때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48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2월 조사이후 2년반만에 개선된 것이다.

NYT는 이런 지표들이 세계 경제의 자유낙하는 적어도 멈췄음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회복에 이르기까지는 취약하고 갈 길도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일본의 경우 단칸지수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고, 여전히 비관론이 낙관론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일본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한동안 억제된 상태를 지속해 기업들이 당분간 투자계획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해고와 비용절감에 나설 수도 있음을 이 지수는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PMI 지수 상승도 세계 경기 하강 속에 중국 경제가 잘 견디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폭은 0.1% 포인트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