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를 맞아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감원과 급여삭감, 비용감축 등에 나서고 있으나, 경기가 회복돼도 줄었던 고용이나 급여가 다시 회복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컨설팅업체 왓슨 와이어트 월드와이드가 이달 들어 1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3∼5년간 고용규모가 경기침체 시작 전보다 작을 것이라는 응답이 52%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급여를 삭감했던 기업 중에서는 55%가 내년에 급여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20%는 급여삭감이 항구적인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업체의 73%는 종업원들이 경기침체 시작전보다 더 많은 의료보험 비용을 부담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퇴직연금 기부금을 삭감했던 업체 중 약 절반가량은 이를 내년에 다시 회복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나머지는 줄였던 기부금의 회복 시기를 '내년 이후'라고 답하거나 '확실치 않다', 또는 '회복시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희망적인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업체의 약 4분의 1은 자사의 실적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지난 4월 실시했던 조사 때의 13%보다 높아졌다.

아직도 감원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도 약 3분의 1로 나타나, 4월 조사 때의 46%보다 낮아졌다.

다른 컨설팅업체 머서가 지난달 전 세계 2천100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58%가 올해 안에 감원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 6개월간 감원을 단행했다는 응답자의 비율 66%보다 낮아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