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엔진 선두주자인 구글이 회사의 급성장세가 주춤하고 새로운 경쟁자들이 떠오르는 상황을 맞이해 신생업체들에게 인재와 유망한 아이디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내부 개혁에 착수했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기업문화로 고속 성장세를 구가해 온 구글은 기술자들에게 1주일에 하루는 자신이 맡은 일과는 상관없는 프로젝트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경영진에 의해 검토되는 공식적인 절차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일부의 경우 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고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것과 함께 아이디어도 사라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구글이 이런 현상에 대응해 최근 임원들이 자신들의 부서에서 떠오른 상품 아이디어를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및 세르게이 브린 등 고위 경영진에게 설명하는 '혁신 검토'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즉 직원들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회사의 최고경영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통로를 공식적으로 만든 셈이다.

슈미트 CEO는 "대단한 아이디어의 일부가 사장되고 있음을 걱정해왔다"면서 "이 회의는 간부들이 유망한 아이디어에 초기 단계부터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구글은 또 일부 기술개발자들에게 자신의 선택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큰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에도 나섰다.

구글이 이렇게 혁신에 나선 것은 유망한 아이디어들이 사장되는 것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엔진 시장에서 급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검색엔진인 '빙'이나 구글 출신 직원들이 만든 '트위터' 같은 신생업체들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구글은 미국의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여전히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07년 56%, 2008년 31%, 올해 1.4분기 6% 등으로 둔화되고 있어 성장을 촉진시킬 새로운 상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의 직원 수가 2만명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직원들이 다른 기회를 찾아 회사를 떠나는 것이 지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