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호주 방문 일정 개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2일 낮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시작으로 5박7일간의 호주 공식방문 일정에 나섰다.

이날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박 대표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원사인 블레이크 도슨 법률회사 사무실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양국의 경제교류.협력 증진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호주는 우리가 가장 정답게 생각하는 나라이며, 호주에 대한 고마움은 한국인의 가슴에 남아있다"며 호주의 한국전 참전을 비롯해 양국간 인연을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한국은 부족한 자원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자동차, 전자제품 등을 호주에 수출한다"며 "양국은 이상적인 교류 파트너이자 서로 의지하는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주와의 교역에 있어 수입초과 현실을 거론하며 "하지만 저는 이를 불평하지 않는다"며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자원으로 좋은 공산품을 만들어 전세계에 수출하기 때문으로, 무역 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빨리 종결돼 양국이 서로 승리하는, `윈-윈'하는 무역관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에 주력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호주는 이미 녹색성장과 관련해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호주의 BT(생명기술)와 한국의 IT(정보기술)가 결합하면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옷은 새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는 속담을 소개하고, "한 세기간 태평양을 건너 쌓아온 옛친구 호주와의 관계가 한층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며 "저도 호주산 쇠고기를 많이 먹도록 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이사인 이언 윌리엄스 블레이크 도슨 법률회사 사장은 "양국 교류가 어느 때보다 증진되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간담회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수행 의원들, 이언 윌리엄스 이사, 데이비드 팔머 한.호주재단 회장, 호주 주재 한국 대기업 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24일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로 이동, 25일 케빈 러드 총리를 비롯해 호주 정부 및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시드니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