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고 재도약하려면 노사관계 안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불황기 위기 극복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 정신, 선택과 집중, 차별화 전략 등도 필요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노사관계 선진화와 안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노키아, 캐논,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성공 사례를 조명하면서 "기업은 적극적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노조는 사회.국가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율 규제를 강화하며 정부는 법치주의에 입각해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선진국과는 달리 노사관계가 기업활동의 가장 큰 애로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사측은 노동자를 협력자로 인식하고 고통을 분담해야하고 노조는 자율적인 규제 역량을 강화해야하며 정부는 불법, 정치적 파업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엔고로 인한 불황 시국에 일본은 가족적 노사문화, 우익계 노조의 강화, 노사협의체 보급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2차 오일쇼크 당시 미국은 무노조 캠페인과 정부의 노조 활동에 대한 엄격한 법치주의 고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제지.펄프회사였던 노키아가 이동통신 사업으로 전환해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로 성장했듯이 우리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의 매출 감소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식견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캐논이 디지털 카메라에 집중했던 사례를 들면서 핵심 역량에 집중해 기초 체력을 비축하고, 산요처럼 핵심 역량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매각하는 등 강력하고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이 MP3 사업모델을 창출한 것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이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불황기를 이겨내고 우량 글로벌 업체도 도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