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석 현대자동차 글로벌영업본부장 사장은 3년 안에 미주와 유럽,아시아 · 태평양 지역 등 대륙별로 각각 연간 100만대를 판매하는 '밀리언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내년에 신형 에쿠스를 미국에 출시,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전략을 통해 소형차 판매를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15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VVIP고객 초청 '제1회 현대 월드 골프 챔피언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판매본부와 미주 유럽 아시아 · 태평양 아프리카 · 중동 등 4개 해외 사업부가 책임판매체제 아래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주와 유럽,아 · 태사업부가 가능성이 있고,그 가운데서도 중국과 인도시장을 가진 아 · 태사업부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밀리언 클럽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북미시장 48만2000대,유럽에서 47만7000대,아시아 · 태평양에서 64만5000대,아프리카 · 중동에서 27만9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선 57만대를 팔았다.

양 사장은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와 관련,"현대차가 경쟁사에 비해 잘 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라며 "거의 모든 업체들이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고 폭스바겐 등 일부 업체들은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버티기 경쟁에 나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환율 효과(원화 약세)가 사라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양 사장은 "과거보다 높아졌다지만 현대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환율 하락으로 마케팅비 등에 제약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책은 특정업체에 대한 봐주기가 아니라 위기에 빠진 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이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