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는 타바스코,한국에는 고추장.'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고추장을 타바스코 소스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핫 소스'로 키우겠다며 고추장의 세계화를 겨냥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장류 브랜드인 해찬들은 27일 고추장의 수출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 등에 연간 30억원씩 5년간 총 150억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고추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글로벌 마케터와 국제물류 인력,연구개발진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세계 각 지역별로 고추장 매운 맛의 강도 조절과 함께 각 지역 음식문화에 맞는 고추장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선 현지인 식성에 맞춰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형 고추장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몽골을 겨냥해 고기나 만두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초고추장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고추장 연간 수출액을 지난해 800만달러에서 2013년에는 5000만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이처럼 고추장의 글로벌화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CJ가 추산한 지난해 국내 고추장 시장 규모는 2790억원으로 2007년(2760억원)에 비해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멕시코 매킬헤니사가 타바스코 소스로 160여개국에서 연간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핫소스의 글로벌 시장은 개척 여지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대상의 청정원도 지난해 '청정원 순창 고추장'을 포함한 장류 부문 수출액이 800만달러였으나,올해는 박성칠 사장의 '특명'으로 이를 두 배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대상은 오는 6월 고추장 된장 양념장 김치 등 4개 품목의 제품 포장디자인을 영문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내놓을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