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TF 논의 진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지금은 성급한 경기판단을 경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이날 금융연구원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로 0.1% 올라간 것은 미세한 수치지만 좋은 시그널로 봐야 한다"며 "다만 계절적인 요인이 있고 전년동기대비로 -4.3%는 아직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예상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언제 저점에 도달해서 언제 회복될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려면 세계경제가 회복되어야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일자리와 소비가 늘어나야 비로소 경제위기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2월 이후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었고 감소폭의 상당 부분이 단가 하락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감소는 작은 수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경상수지는 3월에도 45억 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되고 4월 이후에도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다만 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설비투자와 고용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주택판매량이 늘고 제조업 지수가 상승하는 등 일부 개선 조짐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서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금융개혁 태스크포스(TF)에 대해 "관계부처 간에 의견을 교환하고 있지만 현재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아직 대규모 기업 도산이나 금융 부실이 현재화되지 않아 금융회사도 대응이 쉽지 않지만 구조조정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이 제 기능을 못하면 실물 회복도 어렵다"며 "돈이 생산적으로 막힘없이 흐를 수 있도록 지속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금융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을 위해 자본확충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제도적 요인을 없애 고용을 창출하고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