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만기 9억달러중 일부 만기연장

GM대우자동차가 지난주 은행권에 선물환 계약의 만기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5~6월 만기 도래하는 GM대우의 선물환 계약 가운데 일부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주 산업은행 등 8개 은행의 실무자를 만나 현재의 재무상황을 설명하고 5~6월 중에 만기도래하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것은 추가로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므로 일부는 상환하고 절반 정도는 연장해줘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1일까지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12개 은행들의 GM대우 선물환 계약 규모는 37억 달러 수준에 이르며 이 중 5~6월 만기 금액은 8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이번에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있는 선물환 규모는 5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GM대우는 수출대금의 환율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한 헤지(hedge) 용도로 은행들과 선물환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손실을 봤다.

금융권은 그러나 GM대우의 신규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미국 GM 본사의 자구안 제출 시한인 내달 말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특히 GM대우 측이 지난 2월 1조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실사단을 파견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5월 초까지 실사가 진행될 예정인데다, 미국 GM 본사 측의 처리 시한이 남아 있어 아직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GM대우의 유동성도 5월까지는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주 자금 지원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 방문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