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해외 은행들로부터 총 2억 달러를 조달했다.

산업은행은 15일 2억 달러 규모의 해외은행단 차관(신디케이트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달한 2억 달러는 1년과 2년 만기 2종류의 차관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3개월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에 각각 3.7%와 4.2%의 가산 금리를 붙인 수준에서 결정됐다.

국내 금융기관들 중에서 해외 은행들을 통한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한 것은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금액을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중요한 외화 차입원이었으나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막혀 있었다.

이번 해외 신디케이트론에는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등 9개국 13개 금융기관들이 참여했다.

지역별 참여 비중은 유럽계 54%, 중국계 20%, 일본계 15%, 북미 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의 주요 외화차입 수단인 해외 신디케이트론시장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은행단에 중동과 중국계 금융기관들이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차입선 다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이달 중 5억~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시장의 금리 동향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최적의 발행 조건과 시기를 찾아보고 있다"며 "발행 금리가 적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해외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