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1차로 지원된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은행은 수협은행과 광주은행,경남은행으로 약 1.5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일 조사됐다. 자본확충펀드 지원을 받은 8개 은행들은 보완자본(Tier2)인 후순위채권보다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시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채권을 통해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하이브리드채권으로 1000억원을 지원받아 자기자본비율이 11.26%에서 12.70%로 올랐다. 순수 자기자본인 기본자본비율은 6.0%에서 6.7%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수협은 이 자금을 어업인들의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한 수산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광주은행은 총 1740억원 중 870억원은 하이브리드채권,나머지 870억원은 후순위채권 매입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광주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1.30%에서 12.80%로 1.50%포인트,기본자본비율은 7.5%에서 8.2%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광주은행은 오는 6월30일까지를 '중소기업지원 특별기간'으로 정했다.

경남은행도 하이브리드채와 후순위채를 각각 1160억원씩 발행,자기자본비율이 13.28%,기본자본비율이 8.59%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액 하이브리드채권을 통해 1조원을 지원받았지만 최근 5334억원의 기존 하이브리드채를 상환,자기자본비율 상승률은 0.3%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2월 말 13.18%와 9.92%였던 국민은행의 기본자본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10.22%와 13.48%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1조원의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해 자본확충펀드에 매각했다. 여기에다 우리금융지주가 후순위채를 통해 지원받은 3000억원을 우리은행 증자에 사용,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연말 11.68%에서 약 0.92%포인트 오른 약 12.60%로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도 7.70%에서 8.60%로 0.90%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4000억원을 전액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해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0.4~0.45%포인트씩 높여 각각 13.6~13.7%,9.7~9.8%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 하이브리드채로 7천5000억원을 지원받아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각각 11.70%,7.36%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