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금융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조지프 얌(任志剛) 금융관리국 총재의 연봉을 놓고 홍콩 정가를 중심으로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삭감폭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언론들에 따르면 얌 총재의 지난해 연봉은 총 950만홍콩달러(16억6천만원)에 달한다.

홍콩금융관리국 총재는 중앙은행이 없는 홍콩에서 사실상 중앙은행 총재 역할을 담당하는 막중한 자리다.

얌 총재는 홍콩의 정부 관리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얌 총재는 지난해 192만홍콩달러의 성과급을 포함해 총 950만홍콩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홍콩금융관리국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외환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5.6%의 손실이 발생하자 금년도에는 얌 총재를 포함해 600여명의 직원들의 두달 치 성과급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들의 연봉 총액 가운데 3.4%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그러자 홍콩입법회의 일부 의원들은 금융관리국 직원들의 봉급 삭감폭이 너무 적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외환펀드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금융관리국 총재와 직원들의 연봉 삭감액은 너무 적다"고 비판했다.

얌 총재는 오는 9월 금융관리국 총재직을 떠날 예정이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