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미국 정부에서 받은 구제금융 자금 중 224억달러를 작년 9월 중순~12월 말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소시에떼 제네랄, 도이체방크 등 20개의 미국과 해외 금융기관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16일 보도했다.

AIG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처음 받은 85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으로 지원했으며 해당 금융기관은 그전에 별도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AIG는 같은 기간에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하와이를 비롯한 주정부들을 돕는 데도 121억달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AIG는 기밀을 이유로 지원 대상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것을 거부해왔으나, 이날 정부 자금 집행에 대한 투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협의를 거쳐 관련 내용을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AIG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총 1천8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지분 80%가 정부로 넘어갔음에도, 최근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해 백악관과 정치권의 강력한 비난에 직면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