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 산업계의 숙원인 한국형 원자로의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요르단이 원자력 발전소 1호기를 공개입찰 없이 한국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전돼 한국형 원자로의 첫 수출이 가시화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암만에서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등 관계기관과의 회의 직후 "몇 가지 쟁점이 남아 있긴 하지만 사업의 큰 골격에는 이해가 일치해 세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요르단은 당초 1호 원전을 프랑스와,2호는 한국과 각각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1호기도 한국과 진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이르면 오는 4~5월께 원전 1호기와 관련해 구체적 성과가 나올 텐데 압둘라 국왕과 나디르 다하비 총리도 한국형 원자로 도입에 적극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요르단 외에도 아랍에미리트 중국 터키 등에 대한 한국형 원자로 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김 사장은 "오는 7월 말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공개입찰에 참여할 예정이고 중국 터키와도 원전 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은 극히 초기 단계"라며 "한국형 원자로 수출 1호는 요르단에서 이뤄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