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은행신용카드협회로 첫발을 내디딘 비씨카드는 11개 은행의 공동 브랜드다. 올 2월 현재 회원수 3900만명,가맹점 266만개에 이른다. 최근엔 재래시장,대리운전 전용 카드를 선보이는 등 신용카드의 새 영역을 개척,1등 브랜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은행 간 신용카드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해 설립됐다. 은행들은 비씨카드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가맹점 사업 등 인프라를 비씨카드로부터 제공받음으로써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최종 사용자는 8000여개 은행 영업점과 4만여개 인출기를 하나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신용카드 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카드,삼성카드 등 'BC'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비씨카드도 고객 확보 및 이탈 방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카드 사용 영역 확대다.

작년 8월 농수산물 도매시장 결제 전용 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재래시장전국상인연합회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국내 카드사로는 최초로 재래시장에 신용카드를 도입했다. 대리운전 전용 카드도 내놨다. 지난해 11월 'ZIBRO'카드를 출시했다. 대리운전 비용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충전식 선불카드다.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 중국 내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내놓은 것도 비씨카드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비씨 中國通카드' 한 장이면 비자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도 사용하지 못하는 중국 내 소상점,식당,병원 등에서도 자유롭게 신용 업무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비씨카드는 출시 1년여 만에 60만장을 발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도적 브랜드 파워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