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너럴모터스(GM)가 국유화될 차례일까(Time to nationalize GM)?"

씨티그룹과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 미국 대형 금융사들이 잇따라 사실상 국유화되면서 미 정부에 또다시 손을 벌리고 있는 GM과 크라이슬러도 차라리 국유화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2일 보도했다.

자동차 회사들의 국유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1974년 철도산업 구제를 위해 미 정부가 설립했던 특수기구인 미국철도협회(USRA)를 성공 사례로 꼽는다.

철도 전문 컨설턴트인 래리 카우프먼은 "당시 철도업계 경영자들은 회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며 "현 자동차업계 경영진이 자력으로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아거스리서치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케빈 타이넌도 "국유화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GM의 현 경영진이 직접 경영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7명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GM의 2월 북미 지역 자동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크라이슬러(-50%) 포드(-40%) 도요타(-37%) 혼다(-32%) 닛산(-34%)도 각각 30~50%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실적을 연율로 환산하면 957만대로 198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세라조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차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면 GM과 크라이슬러는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미 17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216억달러를 추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미 정부 자동차 태스크포스는 양사에 자금을 더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두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평가 중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