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신용등급 산정으로 금융위기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온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주주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의 셜리 월 크램 판사는 무디스 주주들이 무디스와 레이먼드 맥대니얼 무디스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증권사기 관련 집단소송을 허가하고,재판기록 공개 결정을 내렸다.

크램 판사는 그러나 주주들이 무디스의 브라이언 클락슨 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마이클 카네프 규제 · 서비스 담당 총괄 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기각했다.

무디스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결정은 단지 소송의 예비 절차일 뿐이기 때문에 어느 쪽도 당장 이익을 얻게 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법원이 모든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우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실망했다"면서도 "우리는 법원이 이번 소송에 포함된 많은 문제점을 인지하고,소송의 상당 부분을 각하한 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송 제기 주주들 측의 아이어러 프레스 변호사는 "법원이 소장에 포함된 내용 대부분을 인정해 재판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됐다"면서 "주주들은 기각된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 절차를 거쳐 다시 제소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