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라고 하는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국제 앵벌이’로 전락해 가고 있다. 본사가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두고 있는 해외에서도 각국 정부에도 자금지원을 잇따라 요구하고 나선 것.

20일 일본경제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며 GM은 스웨덴 정부에 자회사 사브 구제를 위해 약 5억7000만달러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GM은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월내에 법적정리 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스웨덴 정부는 GM의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독일도 GM의 자회사 오펠에 대한 지원여부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정부는 2만6000명의 종업원 고용보장과 공장가동이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GM 계열 오펠에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GM대우 역시 최근 산업은행에 약 1조원 가량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12억5000만 달러의 신용공여한도를 모두 인출한 후에도 국내외 자동차 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이처럼 거액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 17일 미국 정부에 모두 166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정부가 이 요구를 들어주면 지원규모는 모두 300억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미국 정부는 GM의 자구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원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도 GM의 향후 구조조정과 자구노력 및 본사지원여부 등에 대한 미국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오펠의 경우 GM으로부터의 분리독립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오펠 주식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차기태 기자 ram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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