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위기로 아시아 실업자가 올해 2천230만명 가량 늘어날 수도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8일 밝혔다.

국제노동기구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 침체로 기업과 공장들이 일자리를 줄이는 탓에 이농 인구도 둔화될 것이며 도시를 떠난 노동자의 상당수가 농촌의 저임금 일자리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빈곤 노동자 계층도 극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빈곤 노동자 비율이 2004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제노동기구는 "이런 예상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가족 부양을 위해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위험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과거 아시아 경제가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실질 임금의 전반적인 상승을 동반한 것은 아니며 많은 역내 국가에서 불평등이 현저히 확대된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제노동기구는 현재 진행 중인 경제의 둔화는 앞으로도 실질 임금이 정체되거나 떨어지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임금과 관련된 분규도 늘어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노동기구는 경기 부양에 나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일자리를 보호하고 가계의 구매력을 지지하는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닐라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