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태산LCD 관련 충당금 여파로 분기 적자를 냈던 하나금융지주가 작년 4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 전체 순익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61%가량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작년 4분기에 1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970억원 증가한 257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만 495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부실여신이 적고 각종 비용을 절감해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와 피봇(PIVOT)에 가입한 태산LCD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3분기에 733억원 적자를 낸 바 있다.

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하나금융의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483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1.8% 줄어들었다. 하나은행의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4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 감소했다.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캐피탈의 누적 당기 순익은 각각 825억원,141억원이었다.

대규모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건전성은 좋아졌다. 작년말 하나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7%로 전년말 대비 1.5%포인트 가까이 개선됐다.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 개선된 0.85%를 보였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전분기보다 0.12% 낮아진 1.48%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162조원으로 전년말보다 25.1% 증가했다. 원화유동성과 외화유동성 비율은 각각 109.6%,100.7%로 금융감독원 기준인 85%를 상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건설과 조선업 등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낮고 미국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도 적어 앞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금융위기로 인한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