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액 1000억원을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에 도전합니다. "중견 제약업체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기존 약물보다 효과가 30% 이상 우수하고 부작용도 없는 X-레이 조영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X―레이 조영제는 뼈나 장기 등 진단하고자 하는 신체 부위가 보다 선명하게 나오도록 촬영 전에 미리 복용하는 특수 약물로,임상시험 등 일반 치료제와 똑같은 신약개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계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정도로 소비량이 많은 필수의약품이지만 구토 두통 어지럼 증세 등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아직 임상시험 단계가 남아 있지만 기존 약물의 효능을 개선한 동시에 부작용도 없앤 조영제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는 정부로부터 60억원을 지원받아 중앙대 화학연구소와 공동으로 2004년 개발에 착수,현재 전임상(동물실험)까지 완료한 상태다.

강 대표는 "전임상 결과 기존 제품보다 훨씬 정밀하고 정확한 X-레이 영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특히 부작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내달 중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임상시험에 착수해 늦어도 2013년까지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3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시장의 0.3%만 차지해도 조영제로만 1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연간 2000억원 규모.

한국유나이티드 제약은 지난해 950억원 안팎의 매출과 12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1987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영업이익은 약 40% 이상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신약개발과 함께 경사가 겹친 셈이다.

강 대표는 "비타민과 인삼 성분을 결합시킨 종합영양제 홈타민 진셍 등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았고,고환율 덕에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며 "매출액의 6% 이상을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이 하나둘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는 최근 특허청 조사 결과에서 지난 5년간 59건의 특허를 등록,중소 제약업체 중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그는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중소기업에서 벗어나 홀로 자립성장해야 하는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위해 블록버스터급 개량신약도 4~5년 내에 3~4개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미 개발을 끝낸 개량신약 2종도 조만간 국내외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사재 100억원을 털어 서울 역삼동에 지상 3층,지하 3층 규모의 클래식음악 전문 공연장 '유나이티드 문화센터'를 최근 개관했다. 올해는 이곳에 미술관을 개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기업 이윤은 사회로부터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이익의 사회환원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회사 성장의 밑바탕이 돼준 세계 38개국 소비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